[삼종기도] 하느님은 오로지 사랑이시다


교황의 삼종기도 요지: 하느님께서는 성화시키시는 관계 안에서 오로지 사랑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며 성화시키시는 관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전부이시고 오로지 사랑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위일체 대축일의 삼종기도를 바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5천 명 가량의 순례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우리 존재에 의미를 주는 사랑을 살고 증거하기 위해 삼위일체의 친교 안으로 들어가도록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삼위일체 대축일 미사전례에 제시된 독서들이 하느님의 정체성에 대한 신비 안으로 들어가도록 우리를 도와준다고 설명하면서, 성 바오로가 코린토 공동체에 전달하는 축복을 묘사하고 있는 제2독서를 언급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성 바오로의 축복은 그리스도께서 계시해주셨던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사도의 개인적 체험의 결실이었고, 이 체험이 그의 삶을 이방인들의 사도가 되게 만들었다. 이 체험으로부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기뻐하고, 완덕을 추구하며 서로 격려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라고 권고할 수 있었다. “형제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고 평화롭게 사십시오.”(11절)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비록 인간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삼위일체의 친교, 그 선하고 아름다운 친교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면모도, 사도 바오로께서 직접 증언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자비와 그분의 용서의 체험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와 같이 하느님께서도 구름 속에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면서 모세에게 드러내셨다. 당신의 이름을 이렇게 선포하신 것이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다.”(탈출 34,6-7)

“이 이름은 하느님께서 멀리 계신 분이 아니고 자신 안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 소통하기를 원하시는 생명이시고, 개방된 분이시며, 인간을 불성실에서 구원해주시는 사랑이심을 표현해줍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고”, “은총이 충만하신” 분이시며, 이러한 계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습, 곧 본질은 한 분이시고 위격은 세 분이신 하느님을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며, 성화시키시는 존재론적 관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전부이시고 오로지 사랑이십니다.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 니코데모의 모습을 묘사한다. 교황은 니코데모가 예수님과 밤에 나눈 대화를 통해 마침내 하느님께서 자신을 찾아주셨고 기다려주셨으며 하느님께서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원한 생명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 생명을 바치시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여주셨던 성부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무상으로 베풀어주시는 사랑입니다. 성령의 활동을 통해 이 사랑은 지상에 새로운 빛을 비춰주고 성령을 받아들이는 모든 인간의 마음에 빛을 비춰줍니다. 그 빛은 어두운 구석을 드러내주고, 우리가 사랑과 자비의 좋은 열매들을 맺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완고한 마음을 들춰냅니다.”

삼종기도를 마치면서 교황은 6월 10일 라 스페치아(La Spezia)에서 시복된 이탈라 멜라(Itala Mela)를 기억했다. 복녀 이탈라 멜라는 성삼위의 신비에 중심을 둔 신비적 삶을 살았다. 교황은 우리의 일상 중에 새로운 복녀의 증거가 우리의 내밀한 마음에 거주하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느님을 생각하도록 우리를 북돋아주기를 바란다고 삼종기도를 끝맺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